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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6개월 아가 고열/열경련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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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중순쯤,

스승의 날을 기념해 지도교수님을 찾아뵙고자 서울로 향한날..


우리 아가는

오전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했다.


밤 10시 30분쯤,

집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집사람에게 온 전화...


우리 아아가 의식이 없단다...


열은 38도를 넘어가고 미세한 경련을 일으키다

지금 의식이 없단다...


집사람 전화를 받고 정말 미치는 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이 집사람이 무슨일이 날까봐 점심때 미리 짐도 싸두고

일이 터지고 나서는 바로 119에 전화를 해서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11시 50분이 넘어 도착해서 차를 몰고 급하게 응급실로 향했고,

응급실의 우리 아가는 무슨일이 있었냐는듯이 

엄마랑 놀고 있었다.




돌발진,,, 

돌 즈음 원이이 없이 나타나는 고열증상...

열경련,,,

대량 50%정도의 아이가 열경련을 일으키는데 대부분 유적적 요인이고,

5분 이상 지속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10분 넘어가면 병원에 가야하고,

24시간 내 재발하면 추가 검사를 해야한다.. 간질일 확률이 있어서..


밤 12시 부터 다음날 12시까지 

밤을 새며 아이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고 약먹이고를 반복...

하지만 열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응급실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망할 의사들이 주사바늘을 잘 못꽂아 

아가의 팔 다리를 벌집으로 만들어 놓았던 일...


아이는 자지러지고.. 혈관은 찾기 힘들어 이러 꽂았다 저리 꽂았다...

물론 인턴/레지들도 최선을 다 했겠지만,

우리 아아가 마루타가 된 기분이 들어 속상했다..


어느정도 열이 떨어진것 같아 퇴원 후 집으로 왔는데,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


집근처 대형 소아과에 가서 결국 진찰을 받고

입원 결정..


다행이 소아과 의사는 두번만에 바로 바늘을 꽂았다...


흐르는 수액에 때에 맞춰 항생제, 해열제 등을 투입하고

젖은 수건을 몸을 닦아주며

병실에서 보낸 3박 4일 

(나는 출근하느라 저녁에 잠깐 보고 장모님과 집사람이 많은 고생을 했다.)


병명은, 

편도선이 부어서 열로 갔고 (감기)

고열로 인해 열경련도 발생했던 것..


열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는 퇴원을 안하는게 좋단다.. 다시 열경련이 발생하면 

그때는 위험한거란다...


다행이 지금은 다 낫고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

하지만, 그 때의 트라우마때문인지, 아기가 조금만 열이 있어도

수시로 체온계로 체크하고 걱정을 한다.


의식 없는 아이를 옆에두고 벌벌떨며 119에 전화를 건 우리 아내

아이가 의식이 없다는 전화를 듣고 버스에서 발만 동동 구른 나..


참 힘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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