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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4개월 돌아가 정강이/다리 골절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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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마지막 자락..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소파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 있었다..


14개월된 우리 아가..

소파에 올라가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나의 어깨를 보더니 올라 타기 시작...


그리고는 곧바로 3cm짜리 매트가 깔려있는 바닥으로 추락...


아가가 떨어지는 순간 많은 생각을 했다..

잡을까 말까...

아래 두꺼운 매트가 있으니 별일 없겠지?


결국 잡지 않았고,

떨어진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평소처럼 별거 아닐거야 하고 달래주고 울음을 그쳤는데,

일어서려 할 때마다 왼쪽다리를 절며 또다시 자지러지게 울었다..


많은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아침 일직 병원에 가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이게 웬일...

정강이 뼈 두개 모두 골절...ㅠㅠ


정말 우리아가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픈 순간이었다..

그냥 잡을껄.. 별거 아닌데 그냥 잡을껄...

아가가 다리가 잘 붙고 완전히 걷기까지 많은 자책과 후회를 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영상을 본 의사의 말

'부러지긴 했지만 금방 붙을 거다. 아이가 어려서 3주 정도면 될것 같다. 다만

아이가 일어서지 못하게 잘 케어해줘라.


처치실에서 아이의 뼈를 맞추고 반깁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아픈지도 모르고 다리를 질질끌며 기어가는 우리 아가를 보고 많이 울었다.



완쾌 되기 까지 앞으로 3주,,,

많은 걱정이 있었다.

1) 옷은 어떻게 입히지

2) 목욕은 어떻게 시키지

3) 일어서려 하면 어떻게 말리지

4) 어떻게 놀아주지


옷은, 아이용 파자마를 구입해서 입히고

목욕은, 어린이용 방수캡을 구입해서 목욕시 착용



일어서려 하면, 쫓아가서 앉히고,

놀아주는 건, 최대한 앉아서 할 수 있는 장난감 및 책 읽어주기..



그렇게 올것 같지 않았던 3주가 오고,

깁스를 풀러 간 날,

엑스레이를 본 의사 왈

'뼈는 잘 붙었다. 깁스 풀자. 하지만 유아원은 1주일 정도 보내지 말고 집에서 놀게 하자'


깁스를 풀고 집에와서

목욕부터 시키고

본격적으로 걷기 연습 돌입.


처음 일주일 정도는 다친 다리에 힘을 안주려 했고,

그 다음 일주일 정도는 다친 다리에 힘은 주지만 굽히지 않으려 했다..

아마도 많이 걷지 않아서 허벅지 및 장단지 근육이 받쳐주지 못해서 인듯...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3주 이상이 걸렸고,

지금은 매우 잘 걷는다....ㅠㅠ


이 사건 이후로,

육아에 안일했던 나의 마음가짐이 바뀌게 되었다.


미안해 우리아가..ㅠㅠ


p.s.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슷한 상황을 겪은 아기들 이야기가 많이 없어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긴다.

골절 부위가 성장판 근처라면 반드시 소아정형외과에 가도록 하자.

그리고 아이들 뼈는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쉽게 부러진단다.. 진짜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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